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보도 관련 KBS 뉴스9 이소정 앵커의 발언을 두고 하차 요청과 응원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이 앵커는 지난 16일 방영된 KBS 뉴스9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 관련 보도 직후 정세랑 작가의 소설 '시선으로부터'의 내용 가운데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 아주 최종적인 형태의 가해였다"라는 문장을 언급했다. 이어 "가해자로 지목된 당사자가 사라진 상황, 진실의 무게는 피해자가 짊어지게 됐고 피해자 중심주의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우려하던 2차 가해도 범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지난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KBS 뉴스9 이소정 씨 하차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이 앵커가 언론인으로서 중립을 지키지 않고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기정사실화 했다며 분노했다. 그는 "KBS 뉴스9의 이소정 씨는 (중략) 방송의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하며 이 앵커의 하차를 촉구했다. 이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경위는 현재 경찰 등에서 조사 중인 사안이다"며 "마치 결론이 난 것처럼 방송을 해 고인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해당 청원은 문화/예술/체육/언론 분야 청원 중 추천순 상위 3위 안에 들며 청원 게재 3일 만에 동의 인원 1만 9000명을 돌파했다.
보배드림, 클리앙 등 친여 성향의 커뮤니티에서는 이 앵커 하차 청원에 동참에 달라는 게시글이 연이어 올라오기도 했다.
이러한 청원이 등장하자 일각에서는 이 앵커를 응원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KBS 시청자 상담실 자유게시판은 이 앵커를 응원하는 글로 가득 찼다. 게시판 1페이지부터 11페이지까지의 글 중 한두 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이 앵커를 응원하는 내용이다.
KBS 시청자상담실의 29일 자 일일 보고서에는 KBS 뉴스9 진행자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는 내용이 담겼다. 시청자들은 "이소정 앵커의 소신 발언에 공감하고 응원하는 시청자들도 많다. 이소정 앵커는 계속해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문제들을 시청자에게 잘 전달해주길 바란다"는 의견을 전했다.
온라인상에서는 '#KBS_이소정_앵커를_지지합니다' 해시태그 운
[김지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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