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정부가 일명 '아베 총리 사죄상'에 대해 "한일관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밝혔지만 수요집회 측은 이같은 일본 측 태도에 "노코멘트"라고 말했다. 반면 해당 조형물을 설치한 식물원 측은 "일본이 이것으로 외교 문제 삼으면 웃긴 게 된다"며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29일 한경희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은 서울 종로구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 기자회견' 현장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한 사무총장은 '일본 정부가 국내 사설 식물원에서 아베 사죄상으로 알려진 조형물에 대해 한일관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밝힌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질문에 "그건 노코멘트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도 평창의 민간 식물원인 한국자생식물원은 식물원 내에 중·장년의 남성이 위안부 소녀에게 엎드려 사죄하는 모습의 조형물 '영원한 속죄'를 전시해 논란이 일었다. 지난 28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한일 관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조형물을 설치한 김창렬 한국자생식물원장은 통화에서 "(이 조형물은) 외교문제랑은 관련이 없다. 이걸로 외교문제 삼으면 그들(일본 정부)이 웃긴게 된다"고 말했다. 식물원 내 전시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당초 예정한 내달 10일 조형물 개막식은 취소했다.
이나영 정의연대 이사장과 이용수 인권운동가의 '7월 기자회견'도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 사무총장은 "7월 중 관련 기자회견 계획은 없다"면서 "애초 와전된 것 같다. 정의연대에서 공식적으로 그렇게 한다고 밝힌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이 이사장은 수요집회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한 사무총장은 "이 이사장은 다른 일정이 있어 참석을 못 했다"고 설명했다.
정의연대는 내달 14일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날'에 맞춰 종로구 소녀상 앞에서 '세계연대집회'를 기자회견 형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한 사무총장은 "(8월12일) 위안부기림의날 세계연대집회는 기자회견으로 진행된다"고 강조하면서 "규모를 크게 하지 못하고 온라인 위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종로구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이달 초 소녀상이 위치한 율곡로2길 등을 집회제한구역으로 고시한데 따른 것이다. 정의연대는 같은 달 14일에는 문화제도 준비중이지만 한 총장은 행사장소에 대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수요집회 기자회견에는 영화 '귀향(2016)'과 '소리꾼(2020)'을 연출한 조정래 감독이 연대발언을 했다. 조 감독은 "2016년 영화(귀향)를 개봉했는데 그때도 극장이 잡히지 않고 이상하게 탄압받는 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박근혜 정부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거론했다. 그는 "영화 소리꾼하면서도 누가 봐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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