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에서 선원 94명 가운데 44명이 확진 판정을 받자 관리 부실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2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8일 부산항 북항 신선대부두에 들어온 러시아 어선 페트르원호에서 이날 12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 24일 선원 3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 32명은 현재 코로나19 전담 의료기관인 부산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나머지 62명이 선내 격리 중 12명이 추가로 감염된 것이다.
또 작업차 승선했던 선박수리업체 직원 1명은 물론 동료 직원, 이들의 자녀 등에 대한 2차 감염까지 속출하고 있다.
페트르원호에서 집단 감염이 이어지자 음성 판정을 받고 선내 격리하는 선원에 대한 관리, 감시가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검역소 측은 선내에 격리된 선원들이 1인 1실을 썼다고 했지만 이를 사실상 관리 감독할 주체가 없다. 이 때문에 선원 다수가 격리된 구역을 이탈해 생활하다가 추가 확진자가 줄줄이 나온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부산국립검역소는 "격리하는 선원에게 각방을 쓰는 등 방역지침 준수를 지시하지만 이것이 제대로 시행되는지에 대한 관리, 감시는 이뤄지지 않는다"고 "선사에서 선내 상황을 확인한다고 하지만 직원이 상주하지 않는 등 실질적으로 책임지는 주체가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외국인 교대 선원을 위한 수용시설도 부족한 상황에서 확진자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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