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에 있는 해외입국자 임시생활 시설에서 자가격리 중이던 베트남인 3명이 도주한 지 사흘째 행방이 모연하다.
29일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A씨 등 베트남인 3명이 지난 27일 오전 3시10분께 김포시 고촌읍 한 해외입국자 임시생활 시설에서 한꺼번에 사라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관리하는 이 임시생활 시설은 14층짜리 호텔 건물로 객실 700개가 있으며 600여명의 해외입국자가 자가격리 중이었다.
A씨 등은 관광목적의 단기체류자격(b2)으로 지난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입국 후 이들은 코로나19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의무 자가격리 기간을 1주일 남기고 도주했다.
경찰은 A씨 등이 임시생활 시설 6층에서 완강기를 이용해 지상으로 내려간 뒤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경찰관 2명이 시설 정문과 후문에서 각각 외곽 경비를 서고 있었지만 이들의 도주사실을 파악한 것은 도주 후 10시간이 지난 당일 오후 1시40분께 였다.
경찰은 임시생활 시설 지원단 직원으로부터 "완강기 사용 흔적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난 뒤에야 이들의 도주사실을 확인했다.
외국인 임시생활 시설에서 무단이탈 사례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김포서 강력팀 등과 함께 A씨 등 3명을 쫓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임시생활 시설을 빠져나간 이후 인근에서 포착된 CCTV화면도 확보했다. A씨 등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하고 도주 이후 만난 인물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포 = 지홍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