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이 평년보다 더울 것으로 관측됐지만 장마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전력 수요도 크게 줄었다.
29일 전력거래소 통계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달 가장 전력을 많이 사용한 일시는 지난 9일 오후 5시 7만5675MW였고, 이때 공급예비율은 29%였다.
7월 중 최대전력량으로는 2013년(7만2112MW) 이후 최저치다.
7월 최대전력량은 2017년 8만4586MW에서 '최악의 폭염'이 찾아온 2018년 9만2478MW까지 치솟았다가 더위가 주춤했던 지난해 8만4164MW로 내려갔다.
공급예비율은 전국의 발전소에서 당장 공급할 수 있는 발전량 가운데 생산되지 않은 전력량의 비율을 의미한다. 통상 한 달 중 최대전력 일시를 기준으로 산출하는데, 30% 가까이 전기가 남았다는 뜻이다.
당초 기상청은 올여름 "7월 말부터 8월 중순에 무더위와 열대야가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예보했다.
그러나 더위 대신 국지성 호우가 내리는 장마가 이어지면서 냉방 수요 등이 줄어 잉여 전력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로 산업용 전력 수요가 둔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전력수요 감소 추세가 이어지면서 에너지업계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발전업체들은 이런 추세가 장기화하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한다.
전력 수요가 감소하고, 저유가로 인해 전기도매가격인 전력시장가격(SMP)도 킬로와트시(kWh)당 7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올해 1월 kWh당 84.54원이던 통합 SMP는 불과 4개월
전력거래소는 최근 펴낸 '6월 전력시장운영 실적'에서 LNG 열량 단가와 전력 수요가 감소하면서 SMP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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