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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뽕' 포스터. |
울산 울주군은 삼동면 보삼마을의 보삼영화마을기념관을 다른 용도로 활용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공모한다고 29일 밝혔다. 기념관 활용 아이디어는 내달 7일까지 울주군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작성한 뒤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보삼마을은 울산지역 공공 화장장인 하늘공원에 가는 길에 있는 작은 시골 마을이다. 1970~1980년대 이 마을은 '뽕', '변강쇠', '씨받이', '빨간앵두', '사방지', '불', '감자' 등 토속미를 살린 성인영화 촬영지로 각광받았다. 촬영 당시 이 마을은 깊은 산 속에 있어 토속적인 농촌 풍경이 고스란히 살아 있었다.
울주군은 영화 촬영지를 관광자원화 하는 추세에 맞춰 이 마을에 '뽕'과 '변강쇠' 등 성인영화 자료를 간직한 기념관을 건립키로 하고, 8억7000만원을 들여 2014년 9월 지하 1층, 지상 1층, 연면적 279.53㎡ 규모의 기념관을 건립했다. 기념관은 30석 규모의 영화 상영실과 전시실을 갖췄다.
10여 가구가 살고 있는 보삼마을 주민들은 당초 과거 영화 촬영 당시 초가집이 있는 마을 복원을 울주군에 요구했으나 울주군은 사업비가 많이 든다며 기념관 건립을 추진했다. 2012년 울주군의회가 "옛 정취가 사라진 보삼마을에 부적절한 건물"이라며 사업 전액을 삭감했으나 결국 예산을 부활시켜 사업을 추진했다.
우여곡절 끝에 기념관은 개관했으나 정작 관람객이 찾지 않았다. 울산 외곽의 화장장과 공동묘지 가는 길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졌고, 결정적으로 기념관 주제가 민망했기 때문이다. 베니스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씨받이'와 유명 배우가 출연한 '뽕' 등 보삼마을에서 촬영된 영화들은 의미가 컸지만 성인 에로영화로 알려져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은 거의 찾지 않았다. 관람객은 평일에는 3~5명, 주말에는 6~10명이 전부였다. 평균 관람객은 6명에 불과했으나 한해 운영비는 5000만원에 달해 예산 낭비 논란이 일었다.
울주군 관계자는 "군에서 추진한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은 행정의
울주군은 기념관 운영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는 기념관을 계속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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