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를 현재 추세대로 계속 배출할 경우 21세기 말 폭염일수가 3.5배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의 지표면 온도는 전 지구 평균보다 빠른 속도로 상승했고, 이대로 가면 더는 한국에서 사과를 생산할 수 없게 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28일 기상청과 환경부가 공동 발간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에 따르면 1880∼2012년 전 지구 평균 지표면 온도가 0.85도 상승한 반면에 우리나라는 1912∼2017년 1.8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계 시기가 일치하지는 않지만, 더 짧은 기간 온도가 더 많이 오른 셈이다.
연평균 기온은 1980년대 12.2도, 1990년대 12.6도, 2000년대 12.8도, 2011∼2017년 13.0도로 꾸준히 올라 온난화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1970년대 이후 한반도 폭염일수는 10년간 0.89일씩 증가했고, 여름철 밤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 발생일수는 이보다 많은 0.96일씩 늘어났다.
특히 2010년대 중반 이후 봄철 이상고온 현상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했고 2000년대 이후에는 여름철 폭염이 급격히 증가했다.
온실가스 감축 노력 정도에 따라 21세기 말에는 우리나라의 지표면 온도는 2.9∼4.7도 오를 것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온실가스 배출을 당장 적극적으로 감축하는 경우'인 대표농도경로(RCP) 2.6부터 '현재 추세로 저감 없이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경우'인 RCP 8.5까지 4가지로 나눴다.
이와 같은 기후 변화는 우리나라 생태계 분포와 종, 재배작물에 변화를 주고 질병 발생을 높이는 등 사회 전 부문에 영향으로 미쳤다.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가 배출될 경우 폭염일수는 현재 연간 10.1일에서 21세기 후반 35.5
2090년 벚꽃 개화 시기는 현재보다 11.2일 빨라지고, 2080년대 소나무숲은 지금보다 15%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벼 생산성은 25% 이상 감소하고 사과 재배지는 사라질 수 있다. 감귤은 강원도 지역까지만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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