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에서 쌍둥이 신생아가 엄마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선천성 결핵' 사례가 발생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28일 광주시에 따르면 전남대병원과 광주기독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생후 2개월 신생아 2명이 21일 결핵 진단을 받았다.
이에앞서 신생아의 엄마는 지난 20일 고열과 의식 저하로 결핵성 뇌막염과 함께 폐결핵이 진단됐다. 방역당국은 이에따라 생후 2개월된 쌍둥이 자녀에 대한 검사를 벌여 선천성결핵으로 진단, 격리치료 중이다.
선천성 결핵은 결핵에 감염된 엄마로부터 태내 또는 분만 중 신생아에게 전파돼 감염되는 결핵으로 국내 첫 사례다. 세계적으로도 350건 가량만 보고된 희귀 사례다.
산모는 지난 5월 16~22일 분만을 위해 전남대병원에 입원할 당시에는 의심증상이나 영상의학적 소견은 없었다. 쌍둥이 자녀는 같은달 19일 임신 30주만에 태어나 전남대병원에 입원했다가 6월 초 광주기독병원에 옮겨졌다. 일반적으로 신생아를 통한 결핵 전파 위험도는 낮지만 미숙아 등이 입원하는 신생아 중환자실 특성 등을 고려해 집중적인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대상은 두 아이가 차례로 거쳐 간 전남대병원과 광주기독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한 신생아 43명과 의료진, 직원 등 109명이다. 전남대병원 85명과 기독병원 24명 등 의료진, 직원들은 전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생아에 대해서는 최종 노출 일을 고려해 최소 3개월간 결핵 치료와 예방에 사용되는 '아이소니아지드'를 복용하게
잠복 결핵 감염이란 결핵균에 노출돼 감염은 됐지만 실제로 결핵으로 발병하지는 않은 상태를 말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관리가 필요한 신생아 보호자들에게 개별 연락해 별도로 마련한 소아진료실 등에서 진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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