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에서 일한 수리업체 직원 자녀도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진단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이 자녀가 2차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서 수리업체 직원 가족 22명의 추가 감염도 우려되고 있다.
28일 부산시 보건당국은 부산 161번 확진자의 자녀가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161번 확진자는 선원 32명이 확진된 러시아 어선 페트르원호(7733t·승선원 94명) 수리작업을 맡은 업체 직원이다. 161번 확진자는 지난 24일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했다.
그의 자녀인 167번 확진자는 1차 진단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지만, 27일 2차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고 부산시 보건당국은 밝혔다. 167번 확진자는 부산항 입항 러시아 선원 연관 두 번째 지역사회 2차 감염사례가 됐다. '러시아 선원→수리업체 직원→직원 가족'으로 이어지는 부산항 발 지역사회 2차 감염인 셈이다. 그는 아버지인 161번 확진자가 양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페르트원호 선박 수리에 참여한 158번 확진자와 함께 거주하는 가족 1명(165번 확진자)이 확진돼 러시아 선원 연관 첫 지역사회 2차 감염 사례가 됐다. 부산시는 확진된 수리업체 직원 8명의 가족 24명 중 2명이 확진됨에 따라
부산시 보건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1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던 167번 확진자가 2차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음에 따라 그를 연결고리로 한 또 다른 지역사회 'n차' 감염으로 확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부산 = 박동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