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선박→수리공→동거인 `3차 전파`…해외유입발 감염 확산

부산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선박에서 선원 30여명이 코로나1)에 무더기로 확진된 데 이어 이 선박에 작업차 승선했던 수리공들을 고리로 선박수리업체 직원과 이들의 지인이 잇따라 확진돼 방역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항 신선부두에 정박 중인 러시아 선박 페트르원호(7733톤·승선원 94명) 집단감염으로 인한 지역사회 확진자는 9명(한국인 8명, 외국인 근로자 1명)으로 늘었다.
이 중 8명은 페트르원호 수리에 참여한 선박수리업체 직원이고, 나머지 1명은 수리공의 동거인이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이날 동거인의 감염경로와 관련해 "러시아 선박으로 1차 감염이 됐고, 수리공이 2차로 감염됐다"며 "이 수리공과의 접촉을 통해서 (동거인의 감염이) 확인됐기 때문에 3차 감염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확진된 수리공 8명이 모두 같은 선박수리업체 직장동료들로, 감염의 선후 관계가 불명확한 만큼 '페트르원호→수리공→동료 수리공(같은 직장)→동거인'으로 전파됐을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페트르원호에서는 러시아 선원 32명이 확진됐는데 내부의 조리실과 선원 공간 등에서 검체 12개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확진 선원의 베개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번 사례에 대해 방역당국은 '방역 사각지대' 발생을 인정하면서도, 방역 대책을 더욱 강화해 해외유입 확진자로 인한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방역당국은 방역강화 대상국가에서 출항한 선박의 선원은 출항 전 48시간 이내에 발급받은 PCR(유전자증폭) 진단검사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선원의 국내 상륙은 진단검사 결과 확인 후 음성일 경우에만 허가하는 등의 추가 대책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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