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직후 '배후설'을 제기한 방송인 김어준 씨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27일 오후 2시경부터 김 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씨는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다음 날인 지난 5월 26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문을 읽어보면 이 할머니가 쓴 게 아닌 게 명백해 보인다"며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이용수) 할머니가 얘기한 것과 최용상 가자인권평화당 대표의 주장이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이 같은 김 씨의 발언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 위반 내지는 형법상 명예훼손죄에 해당한다며 서울서부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김 씨가 이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을 거대한 배후설 또는 음모론으로 규정했다"며 "연세가 92세인 이 할머니가 '노망들었다, 치매에 걸렸다'는 인식을 대중에게 심어줌으로써 이 할머니의 명예를 훼손하고자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검찰은 해당 고발 사건을 서울 마포경찰서에 보내 수사 지휘했다.
김 씨의 '배후설' 주장에 대해 이 할머니의 수양딸 곽 모 씨는 지난 5월 28일 자신이 이 할머니의 구술을 글로 정리했다며 "오만한 생각"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 할머니 역시 같은 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내가 썼는데 글씨가 꾸불꾸불해 수양딸에게 이걸 보고 그대로 써달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치매도 바보도
이 할머니는 지난 5월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정의연 전 이사장이었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후원금 유용 의호을 제기하고 정의연의 운동 방향을 비판했다.
[홍연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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