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가운데 내달부터는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객을 앱으로 신고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다음달 3일부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또타지하철'에 마스크 미착용 승객을 신고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을 신고하면 지하철보안관이 출동해 마스크 착용·구매 후 탑승·하차 안내 등을 한다. 보안관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과태료 부과를 포함한 강경 대응을 할 예정이다.
지난 5월 26일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후, 마스크 미착용자가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 승객이나 역무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지난 14일, 70대 남성과 80대 남성이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60대 남성을 발견해 "마스크를 쓰라"고 권했지만 60대 남성이 이를 듣지 않았고 결국 폭행 사건으로 번졌다. 지난달 23일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며 다른 승객들과 다투던 한 여성이 역무원이 자신을 제지하려 다가오자 "네가 신고했느냐"며 주변 승객의 머리를 가방으로 내려치기도 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두 달간 마스크 미착용 승객과 관련된 민원은 1만 6000건 접수됐다.
기존에도 문자나 전화로 민원을 넣을 수는 있었다. 하지만 문자로 민원을 접수할 경우 직접 칸 번호와 민원 내용을 기재해야 했다.
'또타지하철' 앱을 실행하면 중앙 하단에 '민원신고' 버튼이 보인다. 오는 3일부터는 이 버튼을 누른 후 '질서저해'를 클릭하면 마스크 관련 민원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앱을 통해 민원을 넣으면 위치기반 서비스로 민원 접수자의 위치가 자동으로 등록되기 때문에 직접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시민들이 마스크 착용에 응하지 않아 사회적 갈등을 빚고 있다. 갈등을 빚지 않고 간편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이러한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앱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시민들은 "다른 시민과 언쟁을 벌이지 않고 간편하게 신고할 수 있게 됐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시민들끼리 감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에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들은 "시민들이 서로를 감시하도록 하는 게 불쾌하다", "감시사회냐"며 신고 서비스 도입을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앱을 통한 신고 서비스가 실효성 있는 대책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마스크 미착용 관련 민원이 접수되면 가장 빠르게 출동할 수 있는 직원이 현장을 찾는 것이 대응 매뉴얼이다. 하지만 문자로 민원을 넣었지만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다는 시민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한 누리꾼(hyun***)은 "문자로 신고했을 때 지하철 관계자가 와서 주의준다고 했는데 (마스크 미착용자가) 나랑
[김지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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