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을 앞둔 길고양이가 동물 학대로 의심되는 화상을 입은 채 구조됐지만 배속에 있는 새끼와 함께 끝내 숨졌다.
27일 지역 캣맘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부산 금정구 도시철도 1호선 두실역 인근에서 길고양이가 배와 다리 등에 화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동물구조 유튜버와 지역 캣맘들은 이 고양이를 구조해 동물병원으로 옮겼다. 구조된 고양이는 출산을 일주일 앞둔 임신묘였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구조 사흘 만에 배 속에 있던 새끼 고양이와 함께 이날 오전 숨졌다. 수의사는 복부와 다리까지 광범히 하게 화상을 입은 것으로 보아 누군가 가스 토치 등으로 학대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역 캣맘은 누군가 임신한 고양이를 고의로 불로 지져 학대한 것으로 보고 경찰에 신고할 예정이다. 시민들은 고양이를 학대한 사람을 찾기 위해 모금을 통해 사례금 100만원을 내걸기도 했다.
최근 부산에서는 잇따라 동물학대 범죄로 추정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부산 강서구 대저1동 한 주택 담벼락에 숨진 고양이가 목 매달린 채 발견되기도 했다. 당시 고양이는 초록색 줄에 목이 묶인 상태로 앞발이 들린 채 담벼락에 매달려 있었고, 뒷발과 꼬리는 땅에 붙어 있어 마치 앉은 자세로 숨진 것처럼 보였다. 해당 고양이는 평소 새끼 3마리와 함께 주택가 일대를 돌아다니던 길고양이로 추정됐다.
동물보호단체는 부산에 동물 범죄를 전담할 특별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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