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지난 2015년 대법원에서 징역 9년을 확정받아 복역 중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사면을 요구하는 차량시위가 지난 주말 동안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27일에도 '이석기 석방'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실검) 순위에 오르는 등 누리꾼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7시경 '이석기 의원 내란 음모 사건 피해자 구명위원회' 등 시위대가 서울 서초구 헌릉로 일대 도로에 등장했다. 시위대는 파란 깃발을 단 차량에 탑승해 왕복 10차로 가운데 4~6차로를 점거하고 시속 20㎞ 이하로 서행하며 경적을 울렸다.
이들이 탄 차량에는 '종북몰이 피해자 이석기 의원 석방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인근을 통행 중이던 일반 차량들이 시위대를 피해 다른 차로로 몰리면서 교통체증이 한때 빚어졌다.
주최 측에 따르면 시위에 참가한 차량은 서울 시내에서 모두 2500여 대이고, 경찰 추산에 따르면 600여 대로 파악됐다.
차량 시위가 벌어진 지역 인근의 육교 위에서도 유사한 시위가 진행됐다.
'이석기를 석방하라'는 깃발을 든 참가자들은 시위 차량이 도로를 지날 때 깃발을 흔들었다.
주최 측은 앞서 경찰에 '7.25 국민 행동 차량 행진'이라는 이름으로 집회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인근인 서울 종로구 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도 이 전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라는 집회가 열렸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시위대가 정상적으로 차량 시위 신고를 했고, 완전히 정차·점거하지 않고 서행한 것이어서 처벌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의원은 전쟁 발발 시 북한에 동조해 통신·유류·철도·가스 등 국가 기관 시설을 타격하는 방안을 논의한 혐의 등으로 지난 2013년 경찰에 구속됐다.
지난 2015년 대법원에서 징역 9년을 확정받아 복역 중으로, 오는 2022년 출소할 예정이다.
앞서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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