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장롱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된 생후 2개월 된 영아의 친모와 동거인에 대한 구속영장실질심사가 오늘 열렸습니다.
정부보조금을 통해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진 이들은 해당 지역 주민센터로부터 육아를 도와주겠다는 제안도 받았지만, 도움을 거절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규원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회색 상의를 입은 20대 여성과 남성이 법원으로 들어섭니다.
영아를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친모와 동거인이 구속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20일, 서울의 한 빌라 장롱 안에서 생후 2개월 된 영아의 시신이 발견됐는데, 경찰은 이틀 후 부산에서 친모와 동거인 남성을 체포했습니다.
MBN 취재 결과 친모는 지적장애가 있었고, 동거인 남성은 단순한 동거인이 아닌 친모와 사실혼 관계로 숨진 영아의 아버지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인터뷰 : 주민센터 직원
- "태어난 애도 시설로 보내겠다 구청 쪽에서도 얘기를 했고, 왜 그러냐면 (어머니가) 지적장애가 좀 있어 가지고…."
이 20대 부모는 올해 4월 해당 빌라로 전입왔는데, 220만원 가량의 정부보조금을 통해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센터는 지난달 이들에게 가정방문 서비스를 권유했지만 거절했던 것으로도 파악됐습니다.
▶ 인터뷰(☎) : 친모 상담 주민센터 직원
- "집에 산후도우미 방문하는 것도 있고, 저희가 방문간호사 방문하는 것도 있어서 그런 것도 안내를 해드렸는데 거부하셨어요. 집에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셔 가지고."
경찰은 영아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MBN뉴스 박규원입니다. [pkw712@mbn.co.kr]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