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선배인 20대 청년을 유인해 고문이나 다름없는 가혹 행위를 한 20대 남녀의 범행 전말이 드러났습니다.
억지로 입에 물을 퍼붓는가 하면 인신매매까지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중학교 후배와 그의 여자친구에게 가혹 행위를 당해 치료 중인 20대 남성입니다.
머리카락이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탔고, 등과 허벅지에도 깊은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한 고문이 드러났습니다.
토할 때까지 수돗물을 먹이고, 화상 부위를 바늘로 찌르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원양어선 선원으로 팔아넘기려고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만약 이 사람을 보내면 임금이나 대금을 본인한테 입금할 수 있느냐?' 그런 식으로 알아봤더라고요."
병원에 입원할 지경이 되어서야 피해자를 가족에게 보내놓고 변명을 늘어놓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전화 녹취
- "무슨 불을 질러요. 자기가 술 먹고 뜨거운 물에다가 지지고 있었는데…. 병원비 200만 원 나와 가면서 병원 데려가서 치료시켜 준 거예요. 그것도…."
조사 결과 처음부터 돈을 뜯어낼 목적으로 유인한 계획범죄였습니다.
피해자의 차를 전당포에 맡기는가 하면, 수천만 원 차용증을 쓰게 해 빚을 떠안게 한 뒤 도망치면 가족을 해치겠다며 협박까지 했습니다.
경찰은 기존 특수상해 대신 특수중상해와 특수중감금치상, 영리유인, 인신매매 미수 등 5가지 죄목으로 이들 남녀를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