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전 온라인에서 화형대 위에 사로잡힌 마녀였죠. 불은 꺼지지 않고 더 활활 타오르고 있었어요. 언제쯤 이 고통이 끝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피해자 김지은 씨가 오늘(24일) 공개된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심경입니다.
그는 고(故) 박원순 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 비서 A씨에게 "당신 곁에 서겠다. 힘내세요"라면서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따로 뵐 일이 있다면 긴 말 보다 그분의 손을 잡아드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씨는 "미투가 일어나면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모두가 말하지만, 바뀐 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여전히 조직 내 범죄 사각지대에 피해자가 방치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씨는 박 전 시장의 사건에 대해 철저한 진실규명을 촉구했습니다.
그는 "어떤 죽음이 애도돼야 한다면, 어떤 생존도 존중돼야 한다. 사건의 실체 규명은 필요하다. 더 이상 이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피해자를 향한 일부 대중의 가혹한 공격을 막기 위해서라도 수사기관의 공정한 수사는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씨는 지난 4일 안 전 지사의 모친상에 문재인 대통령과 지자체장, 장관, 청와대 인사, 여당 의원들이 조의 표한 것에 대해 "공포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호흡곤란이 와서 병원을 찾기도 했다. 보호받으며 살아갈 수 있을까 생각했던 기대가 한 순간에 무너져 내렸다"며 "주변의 다른 피해자들이 가해자의 출소가 견딜 수 없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해줄 때만 해도 어떤 공포인지 잘 몰랐는데, 그걸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김씨는 '미투를 후회하냐'는 질문에 "인간다운 삶을 살고 싶어서 미투를 했다. 하지만 미투 이후 제 삶의 많은 부분이 변했다"며 "지옥에서는 벗어났지만 2차 가해라는 또 다른 고통을 받으며 2년 가까이를 보냈다. 하루하루 힘겨웠다. 오랜 시간 재판을 통해 사실을 입증했음에도 편집된 일부 내용들을 가지고 저를 비난하는 분들로 인해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그렇지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