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4일 '채널A 강요미수' 의혹 사건에 대해 "녹취록을 보며 한동훈 검사와 이동재 기자가 왜 그랬는지 대해 훨씬 깊게 이해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자신의 이름이 여러 번 언급된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의 통화 녹취록을 본 심경을 전하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 사건에 대해) 인지 정도를 넘어서 더 깊이 개입돼 있지 않나, 이런 의심도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추측만 했던 여러 일이 실제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많구나"라면서 "이게 밀실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모든 사실관계를 다 드러내는 건 불가능하다. 그래서 마치 고생물학자들이 뼈 몇 조각 갖고 티라노사우루스 전체 모양을 추측해내는 것처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 사건은 지난해 8월 2일 시작한 것으로 주장했다.
그는 "당시 알릴레오를 통해 윤석열 총장의 언행과 검찰의 행태에 대해서 지적했기 때문에 검찰이 실시간으로 (알릴레오를) 모니터링 했다"며 "그래서 얘(유 이사장) 이대로 놔두면 안 될 것 같다. 뭔가를 찾자고 해서 노무현재단 계좌도 뒤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검찰이) 증거를 가지고 뭘 할 수 없으니까 증언으로 엮어보자 해서 이철(신라젠 전 대주주이자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전 대표) 씨를 데려다 미결수로 만들어 (나와 엮어 보려 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2014년부터 수차례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모집책을 상대로 강연한 바 있다.
녹취록에서 이 전 기자가 한 검사장에게 '그때 말씀하셨던 것도 있고'라고 한 부분에 대해선 "그때가 2월 5일 무렵이라고 본다"며 "왜 그러냐면 2월 5일 언론에서 크게 보도한 게 윤 총장이 서울남부지검 신라젠 수사팀에 검사를 보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답했다.
이어 "신라젠 수사팀 보강 보도에 전부 제 이름이 나왔다. 그리고 채널A가 낸 진상조사보고서에 보면 이 기자가 사회부 단톡방(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에, 법조팀 단톡방에 신라젠 관련해서 저를 잡으려고 취재한다는 걸 올린 게 2월 6일"이라면서 "그래서 저는 한 검사와 이동재의 만남이라는 것은 대개 2월 5일경에, '그때 말씀하신 것도 있어서'라고 말하는 건 대개 2월 5일 그 어름일 거라고 추측한다"라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검찰이) 이철씨를 압박할 수 있었던 근거는 이철씨가 VIK에서 했던 자금조달 방식이 크라우딩펀드"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태지 공연이라든가 영화라든가 건별로 해서 크라우딩펀드 방식으로 투자금을 모았는데 이게 건건이 다 기소할 수 있다. 이철씨가 12년을 받고 또 2년 6월을 (선고) 받았는데 그때 공소장에 포함돼 있지 않은 크라우딩펀드 건이 몇 건 더 있다. 이건 기소를 아직 안 했다"며 "계속 쥐고 있으니까 그걸로 언제든지 기소할 수 있다. 그래서 이철 씨를 더 법적으로 궁지로 몰아넣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검찰이 이미 수단을 갖고 있었다. 그것을 이동재에게 알려줬다고 본다. 그래서 대개 2월 5일 무렵에 아웃소싱한 거다. 이 사건은 아웃소싱이라고 사건이라고 본다. 외주를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총장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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