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실종되던 무렵 SNS상에는 '고소장 문건'이라는 글이 떠돌았습니다.
알고 보니 이 문건은 고소장이 아닌 피해자의 최초 진술서였는데, 이 문건을 유출한 장본인이 다름 아닌 피해자 어머니와 알고 지내던 교회 목사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정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실종 당시 SNS에서는 일명 '고소장 문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광범위하게 퍼져나갔습니다.
해당 문건은 고소장이 아닌, 피해자가 직접 작성한 1차 진술서였습니다.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인 지난 5월 피해자가 변호인과 만나 작성한 걸로 전해지는데, 이 문건을 유출한 사람은 교회 목사였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당시 피해자의 어머니는 친분이 있던 목사에게「"딸이 힘든 일을 당한 상황이니 기도를 부탁한다"며 문건을 전달했는데, 해당 목사가 이를 다른 교회 관계자에게 전하면서 유출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차 진술서 작성 시 비서실 근무 기간을 잘못 적었는데, 이 내용이 그대로 돌면서 단서가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유출 혐의를 받는 목사 등 2명을 입건해 정확한 내용을 조사 중입니다.
또 경찰은 최초로 해당 글이 유통된 사이트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2차가해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태웅입니다. [bigbear@mbn.co.kr]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