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비리 등의 혐의를 받는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재판에서 자녀들의 상장·표창장에 찍힌 총장 직인 파일이 똑같다는 검찰의 디지털 포렌식 결과가 공개했습니다.
겉으로 봐서는 직인 2개의 모양이 각기 다른데, 정사각형 형태의 직인 파일을 편집했기 때문이라는 게 검찰 측 주장입니다.
박자은 기자입니다.
【 기자 】
정경심 교수가 아들 상장에 찍힌 동양대 총장의 직인을 딸 표창장에 옮기는 과정에서 직인 모양이 바꼈다는 의혹이 법정에서 처음 제기됐습니다.
재판부가 "직인 모양이 정사각형이 아닌 직사각형이다. 하단 전체를 늘린 게 맞냐"고 묻자
검찰은 "하나의 정황 증거"라며 "원본 파일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크기 조절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를 근거로 딸의 표창장이 동양대 상장관리 대장에 기록되지 않았고, 위조 안 된 표창장과 일련번호 차이가 있는 것이 당연하다는 게 검찰 측 주장입니다.
정 교수 측은 "학교 대장관리가 굉장히 부실했고 이 부분은 나중에 반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13년 6월 16일 당일 동양대 강사 휴게실 PC에서 만들어진 파일들의 타임라인도 제시됐습니다.
PC 사용자가 오후 2시 23분 '직인' 파일을 다운받고, 아들 상장에서 직인 이미지를 추출한 뒤 4시 58분 '조0 표창장' 이름으로 저장하는 2시간이 넘는 과정입니다.
2012년 7월부터 2014년 4월까지 정 교수 주거지 IP로 접속한 흔적이 22번인 것도 밝혀져 정 교수가 PC를 사용한 정황도 나왔습니다.
정 교수 측은 검찰의 포렌식 보고서가 사흘 전에 제출돼 피고인의 방어권이 훼손됐고,
변호인 의견으로는 "어떤 가설을 세워놓고 그에 맞는 포렌식을 해 추출한 부분이 꽤 많다"고 주장했습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jadooly@mbn.co.kr]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