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이인영 아들 병역 문제 집중 공세…물통까지 등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오늘(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청문회 전부터 논란이 됐던 후보자 아들의 군 면제에 대한 의혹을 집중 공격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와 야당 의원 사이 설전이 이어진 `맥주 한 박스 수십 킬로그램` 논란에 이 후보자 아들이 등장한 영상에서 든 물통의 무게를 재현한 양동이가 등장했습니다.

이날 청문회에서 외통위 야당 간사인 김석기 통합당 의원은 이 후보 아들의 군 면제에 관한 질문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김 의원은 "후보자의 아들이 병역 면제를 허리 통증 때문에 받았다고 하는데 판정을 받기 열흘 전 무거운 물통을 자유롭게 들고 다니는 영상이 나왔다"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그 무게를 확인해보자고 반발하자, 김 의원은 실제 그 무게를 재현한 양동이를 준비했습니다. 이날 청문회에서 김 의원은 "(이 후보의 아들이) 수십 통의 맥주를 들고 있는 것을 봤느냐"고 묻자, 그는 "수십 통이라고 하는 건 왜곡이고, 번쩍 든 게 아니라 손을 내려 두 명이서 나눠든 것"이라고 언성을 높였습니다. 이에 김 의원은 "수십 통이 아니라 수십 킬로(그램)"이라고 바꿔 말했습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맥주가 수십 킬로(그램)가 된다는 것도 과하다"며 "지금 이 자리에서 맥주 한 박스를 가져다 놓고 수십 킬로(그램)가 되는지 확인해보자"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김 의원 측은 실제 이 후보 아들이 출연한 영상에서 아들이 친구와 나눠 들고 있는 물통에 담겨있는 물의 양을 재현한 양동이를 준비했습니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이 후보 아들이 영상에서 나눠들었던 물통에 담겨있는 물 양을 추측해 같은 양동이를 준비했다"며 "비슷한 물통에 물을 담아 무게를 달아보니 40.96KG이 나왔고, 이를 의심할 경우를 대비해서 동영상까지 촬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관계자는 "아직 청문회장에 들어갈 수 있을 지는 위원장과 여당 간사의 허락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