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현대상선의 새 이름)이 유럽 항로에 투입한 세계 최대 2만4천TEU급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가 첫 항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부산에 돌아옵니다.
오늘(23일) HMM과 터미널 운영사 등에 따르면 알헤시라스호는 26일 오후 8시쯤 부산 신항 2부두에 접안할 예정입니다.
4월 25일 중국 칭다오에서 출항해 사흘 뒤 부산 신항 4부두에서 컨테이너 4천500개를 하역하고 유럽을 향해 떠난 지 90일 만입니다.
길이 400m, 폭 61m로 축구장 4배 크기인 알헤시라스호는 HMM이 국내 조선소 2곳에 발주한 같은 규모의 12척 가운데 가장 먼저 취항했습니다.
중국 칭다오에서 출발해 부산항, 중국 닝보, 상하이, 옌텐을 거쳐 스페인 알헤시라스, 벨기에 앤트워프, 네덜란드 로테르담, 독일 함부르크, 영국 런던, 싱가포르를 기항합니다.
20피트짜리 기준 컨테이너를 2만3천964개까지 실을 수 있습니다.
종전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인 MSC의 미아호보다 208개 더 실을 수 있습니다.
화물 중량과 운항 안전성을 고려하면 1만9천300개를 적정한 최대 적재량으로 봅니다.
이 배는 첫 항해에서 왕복 항로 모두 적재공간을 꽉 채우는 만선을 기록했습니다.
중국 옌텐항을 떠날 때 실린 컨테이너는 1만9천621개로 적재율 101.7%였습니다.
이는 종전에 MSC 궐순호가 보유한 최다 선적량 1만9천574개보다 47개 많은 세계 신기록입니다.
유럽의 마지막 기항지인 런던에서도 적재율 101%(1만9천499개)의 만선 상태로 아시아로 출항했습니다.
통상 아시아에서 출발한 선박이 유럽에서 돌아올 때는 적재율이 60~70% 선이지만, 알헤시라스호는 빈 곳 없이 컨테이너를 꽉 채웠습니다.
HMM의 초대형선 취항을 앞두고 해운업계 일각에서는 세계경기 침체 속에 해운업계의 선복량이 과잉인 상태임을 들어 화물을 채우지 못해 자칫 '애물단지'가 되지 않을까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알헤시라스호를 시작으로 5월 11일부터 7월 6일 사이에 잇따라 취항한 같은 규모 오슬로호, 코펜하겐호, 더블린호, 그단스크호, 호테르담호까지 6척이 잇따라 만선을 기록해 이런 우려를 완전히 불식하고 우수한 경쟁력을 입증했습니다.
HMM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같은 해상 교역량이 줄어든 속에서도 2만4천TEU급 초대형선들이 만선 행진을 하는 것은 그만큼 선박 자체의 경쟁력이 높다는 것을 의
올해 4월부터 디 얼라이언스 해운동맹에 가입한 HMM은 독일 하파그로이드, 일본 ONE, 대만 양밍 등과 선복을 공유합니다.
첫 항해를 성공적으로 마친 알헤시라스호는 부산 신항에서 약 3천개의 컨테이너를 하역한 뒤 27일 오전 두 번째 항해에 나섭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