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최숙현 선수를 포함한 전·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선수들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김규봉 감독에게 '전지훈련비 횡령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미래통합당 김예지 의원은 어제(22일) 국회에서 열린 '철인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서 "2018년과 2019년 뉴질랜드 전지훈련비 지급 명세를 보면 여비 기준이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며 전지훈련비가 초과지급되고, 이 금액이 김규봉 감독 계좌로 들어간 사건을 공개했습니다.
김 의원은 "경주시청팀 2018년, 2019년 전지훈련비가 각 6천만 원 이상 지급 기준보다 초과 지급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의원은 2016년 '경주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설치 및 운영규정'을 지급 기준으로 제시하며 "대회출전 및 전지훈련 지급기준은 1인 1일 기준 숙박비 5만 원, 식비 2만1천 원, 간식비 및 목욕비를 포함한 일비 1만 원, 특식비 4만 원으로 총 12만천 원이다. 하지만 2018년과 2019년에 지급된 전지훈련비는 숙박비 약 6만4천 원, 식비 4만5천 원, 일비 1만 원, 특식비 15만 원으로 1인 1일 약 25만 원을 초과 지급했다"고 구체적인 내용도 알렸습니다.
더 큰 문제는 뉴질랜드 전지훈련비가 김규봉 감독의 계좌로 입금된 점입니다.
김 의원이 청문회에서 공개한 녹취를 종합하면, 경주시체육회가 이미 작성한 청구서를 여행사에 보내고, 여행사는 직인을 찍어 경주시 체육회로 보냈습니다. 경주시체육회는 여행사에 경비를 결제했지만, 결제하기 전에 여행사에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김규봉 감독에게 송금하라'고 통보했습니다.
김 의원은 "(여행사를 통해 전지훈련비를 결제하고 감독에게 송금하는 게) 관행이라고 하더라. 다른 감독들도 그렇게 돈을 받아서 갔고 경주시체육회에서 묵인한 것이다. 이건 엄연한 횡령"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규봉 감독은 전지훈련비 전액을 자신이 틀어쥐고, 자신이 선택한 대로 지출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공금을 유용하는 횡령 의혹도 제시됩니다.
김규봉 감독은 선수들이 '뉴질랜드 대표'라고 부른 '전지훈련 코디네이터'에게 숙박, 음식 등을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규봉 감독과 뉴질랜드 현지 관계자가 공모하면 공금을 개인 자금으로 만들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미 김규봉 감독은 뉴질랜드 전지훈련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항공료 명목으로 1인당 200만∼300만 원씩 받는 등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주시체육회에서 항공료를 지급하지만, 김규봉
김규봉 감독은 한국 스포츠 아마추어 감독이 가진 권력을 이용해 선수들을 폭행·폭언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피해자와 목격자가 김 감독의 폭행 사실을 증언했습니다.
여기에 폭력으로 다져진 권력을 활용해 금전 문제까지 일으켰습니다. 많은 피해자가 김규봉 감독의 처벌을 원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