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제·심리적 위기에 처한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자살 위기가 심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위기 상황에서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비대면 상담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생명존중시민회의, 한국심리학회, 윤상현 국회의원, 한국생명운동연대 등이 공동주최한 '코로나19, 자살예방을 위한 SNS 활용 상담 강화방안' 정책 세미나가 2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박인주 생명존중시민회의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질 수 있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비대면 상담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법적, 제도적 시스템 정비를 서두르자"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코로나 19의 여파가 장기화함에 따라 경제적 어려움과 불안, 우울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자살 사망자 수가 교통사고와 산업재해 사망자수를 합친 것보다 3배 많지만, 예산은 30분의 1에 불과하다는 지적에 국회가 할 일이 많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하상훈 생명의 전화 원장은 "자살예방 상담전화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민관협력으로 운영되는 지역위기센터의 전국적 네트워크 구성을 통한 통합적 운영과 'Crisis Line'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김은지 청소년모바일상담센터 센터장은 "코로나 이후 또래건 갈등은 줄어든 대신 부모 자녀간의 관계 갈등 문제 상담와 진로 고민이 증가하고 있다"며 "고위험군에 대한 다양한 지원 연계 시스템 구축과 단순한 라인(line)이 아닌 청소년 공간으로 한 단계 발전한 SNS 상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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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앞줄, 우측부터) 장은진 심리학회 부회장, 김미례 생명존중시민회의 공동대표, 박인주 생명존중시민회의 상임대표, 윤상현 의원, 조현섭 한국심리학회 회장, 하상훈 생명의 전화 원장, 임삼진 생명존중시민회의 공동대표, (뒷줄 우측부터) 윤정현 생명존중시민회의 공동대표, 조재훈 스텔라재단 대표, 조성철 ... |
백종우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은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전국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자가격리자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상담건수가 30만건을 훌쩍 넘겼는데 이는 코로나19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청소년과 청소년층의 접근을 위해 SNS 상담의 역할이 매우 크다는 것을 고려해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육성필 용문상담심리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시대적 상황에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SNS는 물론 AI를 활용한 비대면 매체 상담은 만족도가 낮지 않다"며 "다만 개인정보나 비밀 보장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세심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육 교수는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심리학회 무료상담에 340명의 전문가 박사와 1급 전문가가 참여해 1000여건 이상의 상담이 이루어졌다"며 "SNS 상담의 활성화를 위해 출구 기능, 애프터 케어(After Care)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재훈 스텔라재단 대표는 "미디어나 SNS상에서 자극적인 요소들을 동원해서 자살 보도를 하지만 이것은 바이러스처럼 유가족들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며 "오히려 삶에 닥친 자살 위기나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사례들을 많이 제시하면 자살이 줄이는 순기능을 하게 될 것"이이라고 말했다.
서일환 보건복지부 자살예방정책과장은 "현재 자살 관련 상담은 1393, 1577-0199,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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