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진정→재확산' 흐름을 반복하는 양상입니다.
최근 지역 발생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잦아지는 듯했으나 수도권 사무실과 요양 시설, 교회, 군부대를 고리로 다시 확산하는 모양새입니다.
더욱이 정부가 정규예배 외의 모든 교회 소모임과 행사 등을 금지한 '교회 방역수칙 의무화' 조치를 내일(24일) 오후 6시를 기해 해제하기로 한 가운데 공교롭게도 서울의 한 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오자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오늘(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일일 신규 확진자 중 지역 발생 환자는 지난 20일 4명으로 떨어지며 두 달여 만에 가장 적었지만 이후 이틀 연속 20명대로 다시 늘어났습니다. 그제(21일)에는 20명, 22일 29명이 새로 확진됐습니다.
이는 이달 초부터 유행한 수도권·대전·광주 방문판매업체 집단감염의 전파 고리가 하나둘씩 끊기면서 기존의 감염사례 관련 확진자는 줄었지만 예상치도 못한 새로운 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데 따른 것입니다.
먼저 서울 시내 사무실을 중심으로 한 감염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강남구 K 빌딩의 부동산 관련 회사인 '유환 DnC'에서는 지금까지 확진자 13명(직원 9명·가족 4명)이 나왔습니다.
이 회사에서는 지난 18일 첫 확진자가 나왔는데, 역학조사 결과 비밀(침방울)이 많이 튈 수밖에 없는 전화상담 등이 주로 이뤄져 사무실 내 전파 위험이 높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강남구 V 빌딩과 한화생명 사례를 포함한 '강남구 사무실' 확진자도 이미 25명으로 늘어났습니다. V 빌딩 사례가 9명, 한화생명 사례가 16명입니다.
서울 강서구 요양 시설인 강서중앙데이케어센터에서도 전날 이용자 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15명으로 증가했습니다.
또 서울 송파구 사랑교회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라 나왔습니다.
이 교회에서는 지난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전날 정오까지 교인 3명이 추가 확진됐습니다. 기존의 사례로 볼 때 교회에서는 일단 확진자가 나오면 함께 예배를 본 교인들이 무더기로 감염되는 경우가 많아 앞으로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밖에 경기도 포천시 소재 육군 전방부대에서도 병사 14명이 무더기로 확진돼 방역 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처럼 국내 코로나 19 상황은 감염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어느 한 집단이나 시설의 확산세가 주춤해지면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흐름을 보입니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 19는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계속 유행할 수밖에 없다면서 코로나 19 상황 속에서도 모든 사회·경제적 활동을 차단할 수는 없는 만큼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거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국내감염은 안정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밀집·밀접·밀폐된 곳을 피하고 마스크 착용에 유의해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