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공개된 녹취록 관련 이슈<픽뉴스>로 이어갑니다.
법조팀 조경진 기자 나왔습니다.
【 질문1 】
첫 번째 키워드가<공모 vs 덕담>이네요?
이게 이번 녹취록의 쟁점이잖아요?
【 답변1 】
갖고 나와봤는데요, A4 용지로 6장이 조금 넘어요.
이 전 채널에이 기자와 후배 기자 그리고 한동훈 검사장 3명의 대화내용이고, 등장인물 대부분은 알파벳으로 이름을 바꿔놨어요.
어제 저녁 이 전 기자 측 변호인이 오늘 녹취록 전문을 공개할거다 예고했을 땐 관심이 컸는데 막상 보니 쟁점이 되는 부분은 한 장 정도 됩니다.
나머지 부분은 안부 인사를 하거나, 당시 화두였던 수사기소 분리나 공수처 관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프로포폴 의혹, 부산에서의 근황 등에 대해 이야기 등이 담겼습니다.
【 질문2 】
그러면 쟁점이 되는 그 부분 자세히 좀 볼까요?
【 답변2 】
정리를 좀 해봤습니다. 제공받은 그대로 공개를 하겠습니다.
이 전 기자가 "일단은 신라젠을 수사를 해도 서민 이런거 위주로 가고 유명인은 나중에 나오지 않겠습니까?"
"유시민은 한 월말쯤에어디 출국하겠죠, 이렇게 연구하겠다면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한 언급을 하죠.
한 검사장은 "관심 없어, 그 사람 밑천드러난 지 오래됐잖아 그 1년 전 이맘때쯤과 지금의 유시민의 위상이나 말의 무게를 비교해봐"
이렇게 답합니다.
그러자 이 전 기자가
"신라젠 수사는 수사대로 따라가되 너는 유시민만 좀 찾아라"
후배 기자가 "이철 아파트 찾아다니고 그러는데"
한 검사장이 "그건 해 볼 만 하지"
이 전 기자가 "이철 등. 제가 사실 교도소에 편지도 썼거든요. 당신 어차피 쟤네들이 너 다 버릴 것이고"
한 검사장이 "그런 거 하다가 한 건 걸리면 되지"
【 질문3 】
여기서
"그건 해 볼 만 하지"
"그런 거 하다가 한 건 걸리면 되지"
한동훈 검사장의 이 부분이 공모다? 아니다 덕담이다? 이렇게 해석이 갈리는 상황이잖아요?
【 답변3 】
사실 저희도 취재를 하는 입장이라 동료들끼리 이 부분을 두고 해석이 다양합니다.
이 전 기자 측은 협박을 위해 현직 검사와 공모했다는 건 억측이다, 잘 해보라는 덕담을 한 것이란 주장입니다.
일부 언론에서 녹취록 일부분을 인용해 공모 의혹을 제기하자,
오해를 일으킬 소지가 있는 점을 감안해서 오늘 전문을 편집 없이 공개했다는 게 이 전 기자 측 주장인데요.
공개된 게 문자이기 때문에 사실 녹취 내용을 직접 들어보면 더 분명한 의미를 알 수 있을 겁니다.
이게 공모인지, 덕담인 지 말입니다.
같은 이야기도 맥락과 분위기, 말투 이런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죠.
【 질문4 】
그런데 이번에 공개된 녹취록 전문을 두고 또 검찰과 이 전 기자 측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잖아요?
【 질문4 】
이번 녹취록 공개 이후 중앙지검에서 입장을 냈는데요.
해당 일자 녹취록 전문은 맞다면서도,
일부 대화가 축약되거나, 기자들의 취재 계획에 동조하는 취지의 언급이 일부 누락되는 등 그 표현과 맥락이 정확하게 녹취되지 않은 부분이 있음
범죄혐의 유무는 특정 녹취록만이 아니라, 지금까지 확보되었거나 앞으로 수집될 다양한 증거자료들을 종합하여 판단함이 상당함
이렇게 밝혔고, 이 전 기자 측 변호인도 곧바로
"의도적으로 누락 축약한 부분이 전혀 없고, 의미 있는 내용이라면 영장에 나왔을 것인데 오늘 공개된 내용이 전부입니다"
라면서 반박하는 입장을 냈습니다.
금요일 수사심의위를 앞두고 양 측의 신경전, 여론전이 상당한 모습입니다.
【 질문5 】
두 번째 키워드는<미소>군요, 누구의 미소일까요?
【 답변5 】
바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입니다.
오늘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발의되자 이렇게 환하게 미소를 짓습니다. 여유로운 분위기가 느껴지죠.
통합당이 지난 1월에도 사실 추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었는데 72시간 내에 본회의가 열리지 않으면서 자동 폐기됐는데
이번 통합당과 국민의당의 탄핵소추안은 공동 발의가 된거죠.
【 질문6 】
보니까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렸던데요?
【 답변6 】
본인의 SNS에 긴 글을 남겼는데요.
상당 부분은 부동산 관련 의견을 개진했는데요, 끄트머리에 탄핵소추안 관련 짧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핍박'의 주인공으로 저를 지목하며 오늘 탄핵소추가 발의됐습니다" 라면서
"지금처럼 오로지 공정과 정의에만 집중하겠다" 이렇게 미소를 지었던 모습과는 또 다른 비장한 분위기가 담긴 그런 내용을 적었습니다.
【 질문6-1 】
보면 추 장관은 '탄핵'과 관련이 깊네요?
【 답변6-1 】
그렇죠, 추 장관은 헌정사상 두 차례 있었던 대통령 탄핵소추를 모두 주도했던 인물이죠.
이번에는 법무부 장관인 본인을 상대로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발의된건데, 그러면서 과거가 회자되고 있습니다.
【 질문7 】
정치권이 이 문제로도 시끌한데, 결론은 언제 나는건가요?
【 답변7 】
오는 금요일 본회의에서 표결이 이뤄지게 되는데, 재적의원 과반의 찬성이 필요합니다.
여당인 민주당 의석이 176석이기 때문에, 탄핵소추안은 표결에 갈 가능성 조차 낮다는 해석이 우세한데요.
그렇기 때문에 또 추 장관이 미소를 지은 것 아니냐, 이런 말이 나오기도 합니다.
【 질문8 】
이런 가운데 추 장관의 모습이 포착된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면서요?
【 답변8 】
사진부터 보실까요?
이게 뭐냐면, 오늘 국회 본회의장에서 찍힌 사진인데 추미애 장관의 휴대전화와 손입니다.
그런데 휴대전화 안에 자료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배우자 김건희 씨와 장모에 관한 내용이거든요.
자료에는 '토지 매각 추진 및 대출금에 대한 연체 발생' 등의 내용이 적혔는데, 추 장관이 '김건희 회사'라고 적힌 부분을 확대하는 모습도 포착이 됐습니다.
【 질문8-1 】
취재진 앞에서 윤 총장 가족 사건 자료를 꺼내놓고 읽었다는 건데요?
【 답변8-1 】
오늘 탄핵소추안 발의로 추 장관에 관한 언론의 집중도가 특히 높은 날이잖아요.
그런 점을 잘 알고 있는 추 장관이 윤 총장 가족 사건 자료를 꺼내서 정독을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추 장관이 윤 총장 가족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점을 오늘 공개적으로 알린 셈인데,
윤 총장을 향해 또 한 번의 워닝을 보낸 것 아니냐 이런 해석도 나오면서요.
미소를 짓는 모습이며, 윤 총장 가족 사건을 들여다보는 모습이며 과연 추미애 장관 답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 클로징 】
오늘 조 기자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서초동이 여의도인지, 여의도가 서초동인지 헷갈릴 지경이네요.
잘 들었습니다.
[ 조경진 기자 / nice2088@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