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해서 나오는 것과 관련해 지난 4월 말 5월 초와 같은 '조용한 확산'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며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습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오늘(2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일선 역학조사관들은 '현재 지역감염이 산발적으로 나타나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특히 휴가철 인구 이동과 밀집된 환경으로 인해 언제든 4월 말 5월 초에 겪은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지난 4월을 돌이켜보면 (방역에) 자신감을 가졌던 기억도 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클럽발(發) 감염으로 인해 일순간에 둑이 무너진 경험을 했다"면서 "이를 진압하고 억제하는 데 두 달 이상이 소요됐고 아직 그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서울 강서구 요양시설 등서 확진자 잇따라
권 부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득세하는 상황에서 우리의 생활이 바뀌지 않으면 코로나19는 생각하지 못한 형태로 폭발적인 발생이 가능하다. 현재 가장 큰 위험요소는 '방심'"이라면서 "우리 사회의 안전과 일상을 지금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생활방역 수칙의 일상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최근 한 자릿수까지 떨어지며 눈에 띄게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전날 서울의 한 요양시설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이날 0시 기준으로 다시 20명까지 증가했으며, 이후로도 계속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방대본는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서울 강서구 방화1동 노인 주·야간 보호시설인 강서중앙데이케어센터의 이용자 가족 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고 밝혔습니다. 누적 확진자는 12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권 부본부장은 "처음에 인지한 환자는 85세 남성이었는데 발생상황으로 볼 때는 초발환자(첫 환자)는 60세 여성으로, 이미 이달 15일에 증상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존 수도권 집단감염지에서도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경기 광명시 수내과의원과 관련해선 확진자의 가족 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지금까지 총 6명의 환자가 나왔습니다.
서울 관악구 사무실 관련해서도 1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34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관악구 사무실 집단감염은 인근 경기도를 넘어 광주와 제주 등 곳곳으로 퍼진 상태입니다.
권 부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관악구 사무실 사례인) 서울 송파 60번 확진자로 인해 지금까지 확진자 12명이 확인됐고, 이에 광주시 차원에서 광주경찰서에 고발조치가 이뤄졌다"면서 "확진자의 거짓 진술로 역학조사에서 골든타임을 놓칠 경우 접촉자 파악이 늦어져 'n차 전파'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확진되면 신속한 접촉자 파악을 위한 역학조사에 적극 협력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 중증환자 76명에 렘데시비르 투약…물량 확보 위해 협의중
한편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 치료제로 특례 수입된 '렘데시비르' 투약 현황과 관련해선 "현재까지 27개 병원에서 중증환자 76명에게 투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치료 가이드라인이 중증환자 중 단계가 악화된 상황에서는 투여를 추천하지 않는 것으로 일부 변경됐다"면서 "이에 중앙임상위원회에서도 렘데시비르
현재 국내에서는 렘데시비르 투약 대상을 코로나19 확진자 중 폐렴을 앓으면서 산소치료를 받고 있고 증상이 발생한 뒤 10일이 지나지 않은 환자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방대본은 렘데시비르 물량 확보에 대해서도 제조업체인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