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서 수돗물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혹시 우리집 수돗물에서도 유충이 나오는 건 아닌가 하는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유호정 기자가 현장에 나가 있습니다.
【 질문1 】
유 기자, 나가 있는 곳은 어딘가요?
【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나와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필터와 헤드 등을 파는 수도용품 코너인데요.
조금 전에 점원이 물량을 채우고 간 상황인데도 일부는 품절상태입니다.
수돗물 유충 뉴스가 나온 이후 판매가 급증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제가 나와있는 이 마트의 전국 판매량을 확인해보니,
7월 13일부터 20일까지 약 1주일 동안 전년대비 정수헤드 60%가, 필터는 무려 126%가 더 팔렸습니다.
▶ 인터뷰 : A 마트 방문 고객
- "뉴스에 나오는 것을 보면 힘들어요. 왜냐하면 (유충이 안 보이더라도) 내가 발견하지 못했다고 생각을 하게 돼 …."
▶ 인터뷰 : 이영진 / 서울 신도림동
- "집에서도 정수기를 쓰고 있긴 한데, 그런 사태들이 일어나면서 편의점에서 생수를 사먹거나…."
▶ 인터뷰 : 고순재 / 편의점주
- "수돗물 유충 사태가 터진 이후로 매장에서 물을 찾는 분도 많아지셨고요. 배달을 시키는 분들도 많아진…."
【 질문2 】
그런 필터를 사용하면 깔따구 유충이 걸러지나요?
【 기자 】
발견되는 깔따구 유충은 0.5~1㎝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크기입니다.
실제로 샤워기 필터 속에서 유충이 발견된 것 같다는 신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 얘기를 들어보면, 이런 자구책 대신 근본적인 해결책을 원하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 질문3 】
결국, 시민들 걱정은 인체에 유해하냐는 부분일 텐데요.
【 기자 】
해외학계 사례를 보면, 깔따구 유충을 가루 형태로 흡입할 때 알레르기 위험성이 있다고 보고돼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수돗물에서 발견되는 유충은 가루 형태가 아니라 이 가능성이 작다고 보고 있습니다.
양치나 샤워를 하다가 먹게 되더라도, 많은 양이 아니라면 큰 해가 되지 않을 거라고 하는데요.
그렇다고 덮어둘 문제는 분명 아닙니다.
수돗물은 시민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모든 유해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박석순 /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
- "깔따구 유충이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그러는데 말이 안 되는 이야기죠. 수돗물 안에는 염소가 있어요. 염소하고 깔따구 유충이 결합하면 어떤 문제가 생기냐면, 트라이할로메테인이라는 발암물질이 만들어질 수 있어요. 유충 수돗물 나온 지역에 수돗물 샘플로 트리할로메틴 검사를 해야 해요."
【 질문4 】
환경부 조사 결과는 나왔나요?
【 기자 】
환경부가 오늘(21일) 오전 전국 정수장 49개소를 긴급점검한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앞서 유충이 발견된 인천 공촌과 부평정수장 2곳을 포함해 7곳에서 유충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경기 화성, 김해 삼계, 양산 범어, 울산 회야, 의령 화정정수장에서 추가 발견된 겁니다.
유충이 발견된 곳은 활성탄 필터 부분에서인데요.
더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고도정수 처리 공정을 도입했는데, 여기서 추가된 필터에서 유충이 발견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박석순 /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
- "실제로 고도처리하면 수돗물이 좋아진다고 하데 한편으로는 나쁜 원수로 수돗물을 만들었다는 말이에요. 다시 말해서 일반 표준 정수로 유기물을 완전히 제거가 되지 않을 때 고도정수 처리를 하거든요. 그래서 고도처리를 할 게 아니고 그 사용하는 물을 좋은 걸 찾는 것이 미국이나 유럽의 방식인데…."
환경부는 이번 주까지 전국 정수장 435곳의 전수조사를 마칠 계획입니다.
MBN 뉴스 유호정 기자입니다.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신유나 PD
이재형·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