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자들이 '부실위험 학회·논문'에 투고한 논문의 수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이후 연구성과에 대한 정량 평가가 폐지되고 '와셋'(WASET) 등 해외 부실학회(가짜학회) 논란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연구재단이 발표한 '한국 학자의 비올(Beall) 리스트 저널 논문 게재 추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연구자가 부실위험 저널에 게재한 논문 수는 752편이었다.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 2016년(4712편)에 비해 90% 이상 줄어든 수치다. 보고서는 지난 2013년부터 한국 연구자들이 부실위험 저널 404종에 등재한 논문의 수를 분석했다. 그 결과 부실위험 저널에 게재된 국내 논문 수와 점유율이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최고치를 기록한 후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위험 저널에 올라간 한국 논문 수는 지난 2013년 2755편에서 2014년 3641편, 2015년 4418편, 2016년 4712편으로 점차 증가한 뒤 2017년 3747편, 2018년 1131편, 지난해 752편으로 급감했다. 한국 논문 중 부실위험 저널에 재된 비중도 지난 2013년 6.4%, 2014년 6.8%, 2015년 7.0%, 2016년 7.3%, 2017년 7.6%로 증가한뒤 2018년 3.1%, 2019년 2.2%로 감소했다.
부실위험 저널 투고건수가 급감한 것은 지난 2018년 '와셋(WASET)’ 등 부실 학술단체에 국내 연구자들의 논문이 집중적으로 실린것으로 밝혀진뒤 정부가 실태조사후 부실논문 투고 관련자들을 대거 징계한 뒤 경계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과제 성과 지표에서 SCI 논문 건수
부실의심 저널에 등재된 한국 논문의 대학별 점유율은 성균관대가 4.8%(1018편)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서울대 4.4%(937편), 연세대 3.4%(709편), 경북대 3.2%(686편), 고려대 3.1%(662편) 순이었다.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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