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에 이어 서울 지역 수돗물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21일 양천구 다세대주택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서울 양천구의 한 다세대주택 주민 A 씨는 "오늘 오전 5시께 샤워를 마친 후 화장실 바닥에서 살아있는 유충 한 마리를 발견했다"고 이날 연합뉴스에 전했습니다.
A 씨는 "요즘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온다는 얘기 때문에 샤워하기 전 1분 정도 물을 틀어놨는데 이상이 없어 보여 샤워를 했다"며 "샤워를 마치고 화장실 바닥을 청소하는데 1㎝ 정도 길이의 검은색 유충이 꿈틀거리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이 사실을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신고했고, 본부는 이날 오후 2시 30분쯤 현장을 방문해 유입 경로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본부 관계자는 "앞서 19일 신고가 들어왔던 서울 중구 오피스텔 건과 해당 사례가 상당히 유사해 보인다"며 "건물 물탱크의 환경이 벌레 서식에 적합한지 평가하고, 수돗물을 채수해 서울물연구원으로 보내 유충이 발견되는지 여부를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환경부와 합동점검을 해봐도 정수장 등 공급계통에는 문제가 없다"며 "인천 지역 밖에서 발견되는 유충들은 대부분 외부 요인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동작구 상도동의 한 아파트 주민 B씨도 전날 오후 9시 30분쯤 욕실 샤워기에서 유충이 나왔다며 당국에 신고했습니다.
B 씨는 "누나가 샤워를 하고 나온 직후 화장실을 청소하려고 욕실에 들어간 어머니가 욕조 안에서 기어 다니는 붉은색 유충을 발견했다"며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씻고 마시는 물이 이러면 어떡하냐"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B 씨는 "지렁이처럼 생긴 유충이 3∼4㎝는 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B 씨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민원접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이를 신고했지만
지난 19일에는 서울 중구의 한 오피스텔과 광진구의 다세대주택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유입 경로를 분석했습니다. 본부는 두 사례 모두 수돗물 시료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외부 유입 등 다른 요인으로 유충이 나왔을 개연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