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련 변호사 "똥물 퍼붓는 자들, 헛수고…내겐 거름"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 비서 A씨 측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가 21일 일각에서 자신을 비난하는 것에 대해 "헛수고"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때와는 다른 지금'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2018년 2월 모 미투사건을 대리하던 중 기똥찬 똥물 공격을 받았다"며 "암 수술 1년 후였는데 재발하겠다 싶을 정도로 가슴 통증이 심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 당시 공격 주체에 대한 소문을 여러 개 듣고, 그들 중 한명과 친분이 있는 사람에게 '공격을 멈추게 요청해달라'고 부탁했다"며 "그날부터 나에 대한 공격성 댓글이 멈췄다"고 털어놨다.
김 변호사는 "내 요청을 공격 주체에게 전한 사람이 내게 '모씨와 직접 통화했는데 너무 죄송하다며, 자신이 해결하겠다고 했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면서 "소문이 사실임을 그들이 확인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씁쓸했다"면서 "그날 이후 나는 그들이 침 튀기며, 눈 부릅뜨며 내뱉는 '정의, 공정, 적폐, 인권' 같은 단어들이 그들에게 농락당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나는 2018년 2월과 달라졌는데 그들은 여전한 듯하다"며 "딱하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유감스럽게도 그들은 그때와 똑같지만 나는 그때와 달라졌다"며 "그들이 퍼부은 똥물이 내겐 거름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 변호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무실에서 취재진을 만나 전날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고소사건에 대한 '공소권 없음' 조치를 재차 언급한 것에 대한 질문에 "사망으로 공소권이 없어졌어도 고소 사실에 대해 판단받는 것은 국가의 공적 기구를 통해 가능하다"며 "이제 그런 쪽으로 진행을 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최현주 기자 hyunjoo226@mkinter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