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여파로 화상회의를 활용한 온라인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직장 내 괴롭힘 또한 온라인 환경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21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직장인 530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스트레스 및 온라인 갑질경험' 여부를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2.2%가 '화상회의 시 외모·복장·태도 지적'을 당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2.0%는 '화상회의 시 성희롱'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대전의 한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윤혜영 씨(가명·28)는 "(화상회의 앱을 활용한) 재택근무가 퍼지기 시작했을 무렵인 지난 4월 직장 동료로부터 '인터넷 방송 진행자 하기 좋은 얼굴이다. 이 참에 방송 채널을 만들고 돈을 벌라'는 농담을 들었다"며 "외모를 칭찬해주려는 선의로 이해하려고 했지만 성희롱을 당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하루 종일 불쾌했다"고 토로했다.
응답자의 41.8%는 재택근무 중 상사로부터 온라인 직장갑질을 경험했는지 묻는 항목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유형별로는 '업무시간 외 업무지시'(47.4%)가 1위로 꼽혔다. 이밖에도 노트북 미지급 등을 포함한 '근무환경 지원부족'(21.9%) '가족·자녀 관련 사생활 개입'(15.8%) 등이 뒤를 이었다.
온라인 직장갑질을 경험한 비율은 기혼자가 미혼자보다,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수치로는 '기혼_자녀있음'(48.7%), '기혼_자녀없음'(40.5%), '미혼 직장인'(35.5%) 순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여성의 경우 43.8%가, 남성은 40.3%가 온라인 직장갑질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재택근무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비율도 전체 응답자의 47.7%가 "그렇다"고 답했다. 스트레스의 원인으로는 '업무시간 외 업무지시가 늘어남'(19.8%)과 '정규 업무시간이 지켜지지 않음'(17.2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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