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이른바 '여학생 간담회'를 열어 일부 여학생을 의자에 앉혀놓고 다른 학생들에게 치마 속이 보이는지 직접 확인하라 시키고, 치마가 짧아 남학생들이나 남자 선생님들이 다리를 보는 것은 당연하다는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또 해당 학교 남학생들은 여학생들을 상대로 일상적으로 성희롱을 했다고 알려졌다.
해당 간담회에 참석했던 고등학생 A양은 2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의자를 놓고 4명 정도씩 나와 1명씩 의자에 앉아서 속바지가 보이는 지 다 봤다"며 "아는 사람이 제 치마 속을 본다고 해도 수치스러운데 많은 애들이 있는 자리에서 그 속을 다 보는 건 기분이 많이 나빴다"고 증언했다.
이어 A양은 "(여학생들이) 학생답지 못해서 선생님들이나 남학생들이 어쩔 수 없이 (여학생들의 신체를) 보게 되는 거고, 그건 당연한 거다. 너희가 그런 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치마를 늘리거나 행실에 신경 써야 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며 "남학생들도 평소에 노골적으로 (여학생들의 신체를) 쳐다보거나 하는 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A양은 또 학교 내에서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남학생들의 성희롱도 자주 있었던 일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이 하복을 입었을 때 속옷이 비치거나하면 '쟤 오늘 무슨 색 입었다'고 얘기한다든지 일부러 물을 뿌려 속옷이 비치게 한다든지 하는 등의 일도 자주 일어났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당 학교의 남학생들은 여학생들을 향해 '걸레' 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가슴이 크다", "엉덩이가 크다"는 성적 품평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