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의 한 작은 마을에서 차고지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좁은 골목에 버스가 다니게 되면서 안전사고의 위험이 크다며 반발하고 있는 건데, 해당 지자체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늦은 밤, 운행을 마친 시내버스가 차고지로 돌아옵니다.
버스 한 대가 겨우 지나갈만한 좁은 골목길을 조심스럽게 통과합니다.
지난달 버스 차고지가 들어서면서 시내버스 5대 정도가 이처럼 마을을 누비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무엇보다 안전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안병옥 / 마을 주민
- "안전 문제가 크지요. 이러다 사고라도 나면 그럼 누가 책임지겠어요?"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애초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묻기로 했던 수원시가 이를 듣지 않고 허가를 내줬다며, 펜스까지 치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마을 주민
- "사람 다니는 인도도 없고, 작은 시골 도로인데 여기에 그 큰 버스가 들락날락하게 허가를 해준다는 게…."
수원시는 공청회를 열 의무가 없고, 법적인 문제가 없어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다면서도 주민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수원시 관계자
- "갈등 해소를 위해서 적극적인 소통의 방향으로…. 우리가 방관하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서…."
버스 회사 측도 주민들과 대화로 사태를 해결하고자 하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주민 반발이 극심해 해결책을 마련하기는 당분간 쉽지 않아 보입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엄태준 VJ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