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수천억대 사기 행각을 벌여 징역형을 받았던 '5공화국 큰손' 장영자 씨가 전두환 씨의 부인 이순자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이순자 씨가 자서전에서 장영자 씨의 범행과정을 언급했는데, 자신은 이순자 씨의 이름을 팔고 다지지 않았다는 거죠.
박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두환 정권 당시 권력자들과의 특수 관계를 이용해 수천억 원대 어음 사기를 저질렀던 장영자 씨.
장 씨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처삼촌인 고 이규광 씨의 처제이자 중앙정보부 차장이었던 고 이철희 씨의 아내로, 지금까지 네 차례 사기 행각으로 총 33년 옥살이를 하게 된 인물입니다.
그런데 장 씨가 최근 이순자 씨가 펴낸 자서전의 내용을 문제삼으며 이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2017년 출간된 이 씨의 자서전에는 "내 측근이라고 사칭하는 한 여자가 큰 규모의 사업을 벌이고 있고, 세간의 풍문에 따르면 내가 그녀를 통해 온갖 사치품들을 구해다 쓰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또, "장 씨 부부가 기업들을 유인하려고 최고위층, 특히 청와대의 특별 비호를 받는 듯 위장해왔다", "나도 생면부지나 다름없는 한 여자의 대담한 사기 행각의 피해자였다"는 구절도 나옵니다.
즉, 장영자 씨가 이순자 씨의 이름을 내세워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서전에 언급한 겁니다.
하지만, 장 씨는 "범행 과정에서 이순자 씨를 언급한 적이 없다"며 해당 내용이 허위 사실이라며 검찰에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해당 고소사건을 맡게 된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조만간 이 씨를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박규원입니다. [pkw712@mbn.co.kr]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