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생활하는 학교 선배를 오랜 기간 가혹 행위와 폭행으로 괴롭힌 후배와 그의 여자친구가 구속된 가운데 피해자 아버지 A씨는 "교도소에서 못 나오게 할 정도로 엄벌해야 제2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 출연해 "아들이 현재 두피가 벗겨지고 피부 재생이 불가능한 상태"라면서 "한 달 가까이 치료를 했는데도 팔, 다리, 머리 부분에서 진물이 흐르는 상태"라며 가해자들을 엄벌해달라고 호소했다.
피해자가 지적장애가 있었다고 알려진 데 대해선 "장애는 없다"며 "학교도 체고(체육 고등학교) 나왔고, 군대(도) 갔다 와서 몸 전체에는 이상이 없다"고 답했다.
A씨는 가해자들이 수면제를 먹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협박에 의해서 가만히 있었는데, 수면제를 먹인 것으로 의심된다"며 "목에 나일론 줄로 묶은 자국이 있는데 (아들이) 그걸 기억하지 못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들이) 헬스장을 같이 차려야 하는데 돈을 달라며 아들에게 가족에 전화해 4000만원을 보내라고 시켰다"며 "시골에 무슨 돈이 있냐. 아들이 전화로 '병원에 가야 한다' 해서 10~20만원 씩 붙여주곤 했는데, 그 돈이 다 그 애들이 시켜서 뜯어간 돈이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른 부모들 같은 경우는 (수 천만 원을) 붙여주는데 말을 안 들으니까 분풀이를 아들한테 한 것 같다"며 "왜 맞고 가만히 있었냐고 하니까 엄마, 아빠는 죽여서 장기매매 해 버리고 동생은 노예로 부려 먹고 형제들을 다 죽여버린다고 협박해 도망을 못 갔다고 하더라. 원래 그런 아이가 아닌데 주눅이 들었다더라"라고 말했다.
A씨는 가해자 두 명 중 여성과 어머니가 통화한 내용을 공개하며 "여자애가 하는 말이 (아들이) 혼자 모텔에서 머리에 뜨거운 물을 붓고 있었다는 거짓말을 하더라"라면서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그런 악질도 없다. 제2의 피해자를 막기 위해서라도 엄격한 처벌을 해서 교도소에서 못 나오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1세 남성 B씨와 그의 여자친구 C씨(23)는 지난 3월부터 5월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허위 차용증을 만든 뒤 D씨를 협박해 도망가지 못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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