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서울시 구청장 25명을 상대로 보낸 재산공개 관련 질의에 단 2명만 시세대로 가족 재산까지 공개하겠다고 답했다.
경실련은 지난달 23일 서울시 구청장 25명에게 투명한 재산공개 및 불공정 공시지가 개선에 대한 질의서를 보내 11명의 답변을 받았고 2명은 답변 거부, 12명은 무응답했다고 17일 밝혔다.
질의에는 내년 재산공개시 시세와 가족재산, 부동산 상세주소를 공개할 것인지, 중앙정부에 공시가격 인상을 건의할 의향이 있는지 등을 묻는 질문이 담겼다.
재산을 시세대로 공개하고 가족재산도 공개하겠다고 응답한 구청장은 서양호 중구청장과 유성훈 금천구청장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가족재산에 대해선 공개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유일하게 모든 부동산의 상세주소를 공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서양호 중구청장은 무주택자이고,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1주택자"라며 "본인, 배우자 명의로 4채를 보유한 다주택자인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인사혁신처 지침에 따르겠며 '기타'로 답변했고 4채를 보유한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아예 무응답했다"고 밝혔다.
내년 표준지 및 표준주택 공시가격을 시세의 80%까지 인상할 것을 중앙 정부에 건의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회신한 11명 모두 '기타'로 응답했다. 국가경제에
경실련은 "서울시 구청장들의 답변 거부, 무응답, 형식적 답변에 다시 한번 실망했다"며 "이제라도 투명한 공직자 재산공개와 불공정 공시지가 개선을 위해 전향적인 자세로 나서주길 재차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금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