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고등학교 1학기 기말고사 기간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고1·2 학생들의 내신 경쟁이 예년보다 치열해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입에서 내신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 고2와 고1이 입시를 치르는 2022~2023학년도 대입에서 내신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이는 대목은 크게 3가지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11월말 발표한 '대입 공정성 강화방안'에 따라 2022학년도 대입부터는 학생부 비교과영역 기재항목을 축소하기로 했다. 2022대입부터는 서울 주요대학들을 중심으로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이 줄고 학생부교과전형 모집인원이 증가한다. 이런 상황에서 올 1학기는 코로나19로 인해 교내·외 활동이 제한되면서 학생들이 수시모집 지원 시 내세울 만한 활동내역이 부족하다. 학생들 사이에서 "이번 1학기에 남는 건 교과성적뿐"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내신경쟁이 치열해진 분위기는 학원가의 고교 기말고사 대비 특강 개설 당시에도 나타났다. 고2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기말 대비 특강을 등록하는 단계부터 경쟁이 치열했다"며 "6월 중순께 중간고사를 마치자마자 기말 특강을 알아봤는데 이미 마감된 곳이 많았다"고 전했다. 지난 6월 말께 개설된 학원가의 특강은 현재 막바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번 1학기 기말고사는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할 시간도 상대적으로 짧다는 점도 현장의 긴장감이 높아진 배경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고교 학사일정은 몇 차례 수정이 불가피했다. 예년엔 중간고사가 실시된 지 2개월 뒤에 기말고사가 치러졌지만 이번 1학기엔 중간고사 종료일과 기말고사 시작일 간에 시차가 한 달여밖에 나지 않는다.
한편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학교 내 밀집도 최소화 조치가 이뤄져 현재 격주로 등교하는 고1·2학년의 학습부담은 높아진 상황이다. 기말고사 직전에 수행평가가 몰리는 점은 예년과 달라진 게 없지만, 올해는 격주로 있는 등교주간에 과목별 수행평가가 집중되기 때문이다. 올해부터는 과제형 수행평가를 내는 게 금지돼 대면수업 또는 실시간 원격수업 중에만 평가
고1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등교하는 주에는 수행평가 '폭탄'이 떨어진다. 하루에만 수행평가를 4번 치르는 경우도 있다"며 "새벽까지 수행평가 준비만 하다 잠도 제대로 못 자는 날이 허다하다"며 "수행평가가 모두 끝나면 바로 기말인데 걱정만 쌓인다"고 했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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