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김포대교 인근에서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물로 인해 70대 남성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죠.
요즘 같은 장마철에는 유실 지뢰가 떠내려와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큰데, 취재진이 살펴보니 사고 예방 시설이 제대로 안 갖춰진 곳이 많았습니다.
정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포대교 옆 강변입니다.
지난 4일 이곳에서 70대 남성이 낚시를 하다 크게 다치는 사고가 났습니다.
유실된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물을 밟은 건데, 이런 사고가 날 수 있는 유실 지뢰 매설지는 전국 곳곳에 있습니다.
특히 후방지역에 있는 지뢰 매설지는 전국에 39곳이나 되는데, 이 중 지뢰가 완전히 제거된 지역은 3곳에 불과하고, 아직 3천 개 이상의 지뢰가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6·25 이후 매설된 대인지뢰가 남아있는 서울 우면산 등산로 바로 옆입니다.
분명 위험지역이지만, 안내판이 보이지 않고, 출입을 막기 위한 철조망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 스탠딩 : 정태진 / 기자
- "유실 지뢰가 여전히 남아있어 피해 우려가 크지만 시민들은 과거 지뢰지대 바로 옆 산책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유도점 / 서울 서초동
- "매일 불안하고요. 여기 한두 사람 다니는 길도 아니고 지뢰가 있고 또 비가 온 뒤에는 참 염려스럽고 그럴 때가 많아요."
경기도 남한산성 인근에도 100개 이상의 지뢰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아예 모르는 시민도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이상수 / 서울 사당동
- "전방에는 그렇다치지만 여기에 후방도 근처에 지뢰가 있다고 난 또 들어본 적도 없고…."
전문가들은 이런 지뢰 매설지가 주민들의 생활 공간과 겹치는 만큼, 언제든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 인터뷰 : 김기호 / 한국지뢰제거연구소장
- "폭우가 내리면 빗물에 떠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내려오는데 지뢰들이 산책로로 떠내려와서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밟을 수 있는 위험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보호시설 확충 등 대안이 마련되기 전까진 인근 주민들의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jtj@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