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건설현장에서 입국한 한국인 근로자 34명이 이틀새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라크를 출발해 카타르 도하를 거쳐 지난 14일 인천공항에 입국한 항공기 QR858편 탑승객 216명 가운데 이라크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한국인 근로자 34명이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됐다. 입국 당일 14일에 14명, 하루 지난 15일엔 20명이 확진자로 판명났다.
이들 34명 가운데 인천공항 검역단계에서 발견된 확진자는 28명이고 나머지 6명은 지역사회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검역 단계에서 확인된 28명을 포함해 당시 입국자 200여 명 가운데 유증상자로 분류된 사람은 총 50명이었다"며 "공항을 나와 자가격리 도중 확인된 사람도 6명이나 되기 때문에 코로나19 잠복기를 고려할 때 향후 자가격리자 중 확진자가 더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입국자들은 지난 14일 이라크에서 전세기를 이용해 출국한 뒤 카타르 도하에서 QR858편에 탑승했지만 두 나라 모두에서 출국 때 발열 체크 등 별도 검역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 부본부장은 "세계보건기구(WHO)도 출국시 탑승 전에 실시하는 검역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지만 (이라크와 카타르에서) 이번 입국자들의 출국 당시 별도 검역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16일 0시 기준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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