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공수처가 출범하기로 돼 있는 법정 시한이 바로 오늘이죠.
법에 따라 사무실도 열고, 집기도 들여놨지만, 정작 공수처는 표류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공수처장 임명은 고사하고 처장 후보를 추천하는 위원회조차도 꾸리지 못하고 있거든요.
조경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법이 정한 공수처 출범 시한, 정부과천청사에 마련된 공수처 청사가 처음 공개됐습니다.
하지만, 빈 사무실에 사무용품만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공수처 설립준비단은 "시행일에 맞춰 인적·물적 시스템을 구축해 공수처 출범 준비를 마무리했다"고 밝혔지만,
여야 대립각이 커지면서 본격적인 공수처 출범은커녕, 공수처장 후보를 추천하는 위원회조차도 꾸려지지 못한 상황입니다.
민주당은 시행일에 맞춰 공수처가 출범하지 못한 데 대해 협조를 거부한 통합당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로 만들어진 공수처인 만큼 출범 연기하는 것은 민의를 배신하는 일이며 국회의 책임을 방기하는 일입니다."
헌법재판소가 공수처법의 위헌 여부를 내놓을 때까지 후보 추천 작업을 비토한 통합당은, 법정시한에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주호영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 "(원래 오늘이 공수처 출범일인데…) 공수처 출범일이 아니고 공수처법이 발효하는 날이죠. 공수처 출범일은 아니죠. "
후보추천위라는 첫 단추를 끼워도, 초대공수처장이 정해지고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 등을 선발하는 절차에 짧게도 수개월이 걸려 공수처 표류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nice2088@mbn.co.kr ]
영상취재 : 김 원 기자·안석준 기자·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