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한 지 한 학기가 지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들은 일주일에 한번, 중학생들은 사흘에 한번 꼴로 등교하다보니 '교육 격차'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가정은 학원에서 보충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거든요.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지역아동센터에는 오전 10시가 되면 하나 둘 아이들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등교를 하지 않는 날은 센터에서 원격 수업을 듣고 선생님 도움을 받아 숙제도 합니다.
센터에 오는 아이들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 인터뷰 : 성태숙 / 지역아동센터장
- "사회나 과학 같은 과목들은 여러 차례 걸쳐 도와주지 않으면 숙제를 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요. 혼자서 할 수 없어서 어른의 도움이…."
원격수업으로 진도는 나갈 수 있지만, 실제 아이들이 이해했는지 확인할 수 없고 학습 집중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학교에서도 고민이 많습니다.
▶ 인터뷰(☎) : 초등학교 교사
- "(이제는) 학습 공백이 보이는 거죠. 가정 여건이 학습의 절대적 요인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서…."
최근 한 교육시민단체 조사 결과, 부모의 학력과 경제력이 온라인 수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질문에 학부모의 60% 이상이 동의했고,
학부모 10명 중 7명은 온라인 수업만으로는 학습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제대로 된 등교가 어려운 상황인데, 학년별로 공부해야 할 양은 그대로입니다.
▶ 인터뷰 : 신소영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선임연구원
- "등교일수가 평상시보다 굉장히 줄었잖아요. 온라인 수업에서 소화할 수 있는 진도량은 제한적이거든요. 교육과정의 양도 경감해주고…."
교육부는 교육 격차를 없애기 위해 쌍방향 수업 등을 확대한다고 밝혔지만, 당장 방학 기간 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