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문자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한 전북 임실군 공무원 유족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11일 숨진채 발견된 공무원 A씨 유족은 15일 "고인은 이런(성폭행) 사실 때문에 너무 힘들고 창피해서 직장을 다닐 수 없다는 것을 목숨을 끊어가며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게 사실이 아니면 어떤게 사실일까. 무엇을 더 보여드려야 사실일까"라며 A씨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유족측은 조만간 A씨가 숨지기 전 지인과 군청 한 간부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알린 성폭행 피해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정식 의뢰할 예정이다.
반면 가해자로 지목된 간부 공무원 B씨는 "자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B씨는 "같이 근무하거나 모임을 같이 한 적도 없고 회식 자리에서 술을 마신 적도 없다"면서 "A씨는 전혀 기억 나지 않으며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
임실군청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지난 1992년 6월 1일부터 9월 6일까지 임실군의 한 면사무소에서 함께 근무한 것 외에는 근무지가 겹치지 않았다.
임실경찰서는 일단 A씨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포렌식을 진행 중이다.
휴대전화 통화기록 등을 통해 A씨의 사망과 성폭행 피해의 인과관계를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피해 사실이 드러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관련자를 형사입건하는 등 공식 수사에 착수한 것은 아니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사건에 대한 제보를 접하고 내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세부
A씨는 지난 11일 오후 5시30분 임실읍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사망 전 지인에게 "인사이동으로 성폭력을 저지른 간부와 함께 일하게 돼 힘들 것 같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임실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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