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치킨자 규제해달라"…부동산규제 비꼰 국민청원 비공개 처리

↑ 사진=호식이 두 마리 치킨 규제 청원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화면 캡처

다주택자를 겨냥한 정부의 부동산규제가 연일 등판하자 발생한 `치킨계의 다주택자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을 규제해주세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오늘(15일) 블라인드(비공개)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어제(14일) 올라온 이 청원은 주택을 `치킨`으로 비유해 다수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다주택자는 치킨 여러 마리를 먹는 `다치킨자`, 일시적 2주택자는 `일시적 2치킨` 등으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청원인은 "국민들은 모두 서민답게 치킨 한 마리씩을 시켜먹는데, 소위 돈 좀 있다는 자본가들이 한 번에 두 마리씩 맛있는 치킨을 시켜먹어 제한된 생닭의 물량을 빼앗아 닭의 시세를 올리고, 서민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준다"고 게시글을 올린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어 "규제와 더불어 본사의 압수수색,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의 불법 등 적폐세력에 대한 합당한 조치와 응분의 댓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신속한 대처를 부탁드린다"며 "물론 부작용으로 닭 가격이 대폭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적폐청산 지주토벌보다 중요한 게 어딨겠나"라고 부연했습니다.

청원인의 주장은 현 정권에서 추진 중인 부동산규제가 전반적으로 시장경제 논리와 궤를 달리하고 있음을 지적한 것입니다.

또 정부가 부동산문제 해법을 징벌성 과세 및 증세에서만 찾으려함을 꼬집었습니다.

하지만 이 청원은 올린 지 하루만에 청와대 관리자에 의해 비공개로 전환됐습니다. 이 청원은 사전동의 100명 이상의 요건을 충족했으나, 청원 요건에 위배돼 비공개됐다는 설명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