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의 한 고등학교 여자 화장실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로 구속된 현직 교사가 자신의 범행이 들통나자 영상이 기록된 메모리 카드를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경남 김해중부경찰서는 15일 피의자인 교사 A 씨가 범행이 발각된 직후 영상이 담긴 메모리 카드를 숨기려 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24일 자신이 재직 중인 김해시 한 고등학교 여자 화장실 변기에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다.
그의 범행은 화장실 청소를 하던 학교 관계자에 의해 2분여 만에 발각됐다.
그는 자신이 경찰에 신고된 것을 확인하고 발견자를 찾아가 카메라를 건네받았다.
이후 자신이 교장에게 직접 전달하겠다는 핑계로 카메라를 받아 복도에서 메모리 카드를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A 씨의 화장실 출입 정황을 확인하고 사건 당일 오후 5시 30분경 그를 입건했다.
A 씨는 호기심에 불법으로 카메라를
다만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당일 교직원이 카메라를 발견했다"며 촬영일이 하루뿐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압수해 과거 근무지에서도 불법 촬영한 증거를 확보하는 등 여죄를 수사 중이다.
[홍연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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