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숨진 장소에서 발견된 휴대전화를 경찰이 디지털 포렌식 할 예정인 가운데 이 휴대폰에 담겨 있을 정보에 관삼이 쏠린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는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를 받는 즉시 분석 작업에 들어갈수 있도록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0일 0시 1분께 박 전 시장의 시신을 찾은 숙정문 주변에서 그의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폰 1대를 발견했다.
이 제품은 애플이 2018년 9월 공개하고 같은해 11월 국내 출시한 아이폰XS기종으로 전해졌다.
아이폰에는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그가 피소 사실을 알게된 경위 시점 등을 알 수 있는 '판도라의 상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아이폰이 열리면 카카오톡·텔레그램 메시지, 통화 내역, 인터넷 검색 기록, 다이어리 일정, 다운로드 문서 내역 등을 통해 사망 전 그의 행적이 고스란히 복원된다.
경찰은 "포렌식 작업은 사망 경위에 국한된다. 수사 정보 유출 의혹이나 성추행 고소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작업 과정에서 피고소 사실을 알게된 경위에 대한 정황도 발견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이 접수된 8일 오후 4시 30분 이전에 박 전 시장이 자신을 둘러싼 성 추문을 파악했다는 추정이 사실로 입증될 수도 있다.
그러나 아이폰XS 비밀번호 해체 작업에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대검찰청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는 청와대 '하명 수사·선거 개입' 의혹 수사를 받다가 숨진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소속 검찰 수사관 A씨의 아이폰X 휴대전화 잠금을 약 4개월 만에 풀었다.
더욱이 박 전 시장의 아이폰XS는
특히 아이폰은 틀린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몇 분동안 잠금 해제 시도조차 못하게 돼 있다. 또한 틀린 횟수가 늘어난 만큼 잠금 시간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에 비밀번호 해체가 쉽지 않은 상태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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