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교육부의 연세대학교 종합감사 결과를 다룬 보도 헤드라인에 자신과 가족이 관련 있는 것처럼 비친 데 대해 "찌르되 비틀지는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심재륜 전 대검중수부장의 말을 인용해 검찰 형태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1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어제 여러 언론이 교육부의 연세대학교 감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기사 제목에 '조국 아들 입시 서류 폐기'라는 문구를 넣었다"며 "제목만 보면 마치 저와 제 가족이 동 대학원 입시 서류 폐기와 관련이 있는 것처럼 인식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교육부는 전날 연세대학교 등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세대 대학원 49개 학과는 2016학년도 후기 입학부터 2019학년도 후기 입학까지 입학전형 자료 총 1080부를 보존하지 않았다.
조 전 장관은 아들 조 모씨의 지난 2018년도 정치외교학과 대학원 입시 서류도 포함됐다며 언론들이 비중있게 보도한 것이 자신 또는 가족이 학교 측의 서류 폐기 과정에 개입했을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그러나 저와 제 가족은 동 서류가 언제 왜 어떤 과정을 거쳐 보존기간 규정을 위반해 폐기되었는지를 전혀 알지 못한다"며 "연세대학교 안팎의 어느 누구에게도 폐기를 부탁한 적이 없음은 물론"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상의 사실을 기자분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인데, 교육부 감사 결과를 그런 식으로 보도하는 것은 보도의 목적이 사실 전달이 아니라 저에 대한 정치적 공격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009년 검찰 동우회 소식지에 실린 심재륜 전 고등검사장의 '수사 10결'을 소개했다. 수사 10결은 다음과 같다.
△칼은 찌르되 비틀지는 마라 △피의자의 굴복 대신 승복을 받아내라 △끈질긴 수사도 좋지만 외통수는 금물이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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