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의 당사자로 당시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변호를 받았던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 "외부인들이 같이 참여한 진상조사위를 꾸려 냉정하고 정확하게 문제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에 출연해 "피해자의 호소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과정이 있었다"며 "서울시에 가장 일차적 책임이 있다고 여겨지고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진행되기 위한 구조를 갖추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시장의 변호를 받았던 권 의원은 인터뷰 초반 박 시장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감정에 복받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박원순 변호사님은 막내 변호사로서 굉장히 많은 실무를 담당하시고 몸소 뛰어다니면서 도와주셨다"라며 "이럴 거라고 생각 안 했는데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고위층에 있는 권력을 가지신 분들이 자신의 권력이 주변에 일하는 사람의 관계에서 사람을 꼼짝 못 하게 하는 힘이라는 게 위력"이라며 "위력으로써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사실 실감을 잘 못 하고 계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또 "우리 사회의 굉장히 위계적인 조직문화라는 것에 남성주의적인 질서와 오래된 어떤 성문화 이런 것들이 같이 결합돼 그런 의식들이 거기에 배어 나오고 있는 현실인 것 같다"며 "변화 요구에 대해 그냥 문 닫고 싶고 알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의사를 결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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