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희, "우리 민족 北에 총 쏜 백선엽, 현충원 안돼" 발언 논란에 공식사과

노영희 변호사가 최근 별세한 백선엽 장군에 대해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 총을 쐈다. 현충원에 묻히면 안 된다"고 발언했다가 논란이 거세지자 공식으로 사과했다.
노 변호사는 지난 14일 오후 본인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백선엽 장군의 안장 관련하여서 했던 발언에 오해가 있을 수 있어 사과드린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당시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6·25 전쟁 때 공이 컸다 하더라도 간도특설대 활동을 했던 친일 행적의 전력이 있는 분을 현충원에 모시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하며 "6·25 참전 용사나 호국영령에 대한 폄하가 전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화면으로 나왔던 백 장군의 저서 글과 생방송 도중 발언이 섞여 본의 아니게 오해될 수 있는 발언이 보도되었다"며 "6·25 참전 용사나 호국영령 분들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누가 될 수 있었던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썼다.
앞서 노 변호사는 지난 13일 한 방송에 패널로 출연해 "(백 장군의 현충원 안장 논란이) 이해가 안 된다. 저분이 6·25 전쟁에서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 총을 쏘아서 이긴 그 공로가 인정된다고 해서 현충원에 묻히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현실적으로 친일파가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 대전 현충원에도 묻히면 안 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행자가 "'우리 민족을 향해서 총을 쏘았던 6·25 전쟁'이라고 말씀하신 부분은 수정할 의향이 없느냐"고 묻자 노 변호사는"6·25 전쟁은 북한과 싸운 거 아닌가. 그럼 뭐라고 말해야 하나, 나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해당 방송 후 발언에 대한 항의가 이어졌으며, 노 변호사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공식 게시판에는 그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국립현충원의 전몰 용사들 대부분이 인민군과 싸우다 전사한 분들인데, 그럼 국립현충원 전체를 파묘하자는 얘긴지.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글을 올려 노 변호사의 발언을 비판했다.
미래통합당은 보도자료를 내고 "노 변호사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홍연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