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 세브란스 병원 건립 사업이 파국을 면했다.
14일 사업 당사자인 박남춘 인천시장과 서승환 연세대 총장이 인천시청에서 직접 만나 사업 의지를 재확인 하면서다.
이날 박 시장은 서 총장과 만나 14년 동안 지지부진한 세브란스 건립 사업에 대한 연세대측의 명확한 입장을 듣고 사업의지가 없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다른 사업자를 찾을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서 총장이 사업 의지를 먼저 치고 나가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서 총장은 이날 박 시장에게 "송도 세브란스병원 건립과 관련해 윤동섭 신임 연세의료원장이 취임하는 8월초에 병원 건축설계 우선협상대상자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면서 사업 의지를 재확인 시켰다. "병상 구상, 비교병원 분석 등 내부추진 전략을 마련중에 있다"고도 했다.
서 총장은 송도 세브란스 병원 조속 추진과 함께 국제캠퍼스에 조성하는 사이언스 파크 마스터플랜도 조속히 제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같은 서 총장의 적극적 사업 의지 표명에 박 시장은 연내 미이행 시 사업 퇴출이란 최후 통첩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관련 사업 실시계획 변경이 마무리되는 대로 사업협약과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기로 뜻을 모았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그동안 송도 세브란스 병원 건립과 관련해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걱정이 있었다"면서 "이번 면담을 통해 연세대가 8월 초 설계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병원건립을 위한 첫발을 내딛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연세대 송도 국제캠퍼스 2단계 사업에 대해 시민의 목소리를 빌려 우려가 여전함을 간접적으로 전달했다.
그는 "지역사회에서 2단계 개발 사업의 추진여부와 연세대의 협력의지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다"면서 "연세대는 사이언스파크의 마스터플랜을 구체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달라"고 요구했다.
연세대 국제캠퍼스 2단계 사업은 송도 11공구에 연세대 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대학원생, 박사 후 연구원 등 1000명의 연구인력을 유치해 세계적
박 시장은 "연세대의 사이언스파크와 세브란스병원은 시 역점 사업인 바이오 클러스터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면서 "세브란스병원과 사이언스파크가 계획대로 건립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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